플랭크 얘기가 나오면 늘 시간부터 붙어요. 1분은 해야 한다, 3분은 버텨야 한다, 5분이면 상급자다 같은 말이요. 그래서 휴대폰 타이머를 켜놓고 초를 세며 부들부들 떠는 그림이 익숙하죠ㅋㅋ
그런데 버틴 시간은 코어가 얼마나 일했는지를 잘 알려주지 않아요. 허리를 꺼뜨리고 2분을 버티는 것보다 자세를 지킨 30초가 낫거든요. 그래서 초를 재기 전에 채점부터 해볼게요. 항목은 다섯 개고, 각 1점이에요.
다섯 항목으로 채점해보세요
휴대폰을 옆에 세워두고 20초만 찍으면 확인이 훨씬 쉬워요. 몸으로 느끼는 자세랑 화면 속 자세는 꽤 자주 다르거든요.
- 귀에서 어깨, 엉덩이, 무릎, 발목까지 옆에서 봤을 때 일직선인가요
- 허리가 아래로 꺼지지 않았나요
- 엉덩이가 천장 쪽으로 솟지 않았나요
- 팔꿈치가 어깨 바로 아래에 있나요
- 숨을 참지 않고 계속 쉬고 있나요
다섯 개가 유지되는 동안이 그날 내 플랭크 시간이에요. 하나라도 무너지는 순간이 끝나는 지점이고요. 20초 만에 끝나도 이상한 게 아니에요~ 오히려 내 몸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알게 된 거라, 다음 주에 늘릴 기준이 생긴 셈이죠.

점수별로 할 일이 달라요
| 점수 | 지금 할 일 |
|---|---|
| 2점 이하 | 무릎을 바닥에 대거나 식탁을 짚고 서서 하는 자세로 바꾸기 |
| 3점 |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세트 수를 늘리기 |
| 4점 | 무너지기 직전까지만, 5초씩 늘려가기 |
| 5점 | 시간 대신 난이도를 바꾸기 |
2점 이하라고 해서 실망하실 필요 없어요. 바닥 플랭크가 잘 안 나오는 건 힘이 없어서라기보다 각도가 아직 버거워서예요. 몸을 세울수록 쉬워지니까 식탁이나 벽을 짚고 하는 걸로 시작하면 다섯 항목이 훨씬 잘 지켜져요.
5점이 나오는데도 계속 시간만 늘리는 건 효율이 떨어져요. 한 발을 들거나, 팔을 번갈아 앞으로 뻗거나, 옆으로 돌아 사이드 플랭크로 바꾸는 쪽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걸 가져가거든요.
왜 시간이 기준이 되기 어려운가요
버티는 동작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세가 무너지는 방향으로 흘러가요. 지친 몸은 힘이 덜 드는 모양을 알아서 찾아내거든요. 엉덩이를 올려서 팔에 기대거나, 허리를 꺼뜨려서 관절로 버티는 식이죠.
특히 허리가 꺼진 채로 오래 버티면 배 근육이 해야 할 일을 허리 관절이 대신 받아요. 다음 날 배가 아니라 허리가 뻐근하다면 이 경우일 가능성이 커요ㅠ
기록을 세우는 재미가 있는 건 알아요ㅎㅎ 다만 그 기록이 자세를 깎아 먹으면서 늘어난 거라면, 숫자만 남고 얻는 건 줄어드는 셈이에요.
이렇게 하면 다섯 항목이 잘 지켜져요
- 팔꿈치는 어깨 바로 아래에 두고 주먹은 가볍게 쥐거나 손바닥을 펴요
- 시선은 손 앞 바닥에 둬요. 고개를 들면 목과 허리가 같이 젖혀져요
- 배꼽을 등 쪽으로 살짝 당긴다는 느낌으로 배 전체에 힘을 줘요
- 엉덩이에도 힘을 주면 허리가 덜 꺼져요
- 발은 붙이는 것보다 어깨너비로 벌리는 쪽이 처음엔 안정적이에요
- 숨은 얕게라도 계속 쉬어요. 참으면 혈압이 확 오를 수 있어요
이 여섯 가지를 한꺼번에 신경 쓰기는 어렵죠ㅋㅋ 처음엔 허리와 호흡, 두 개만 챙겨도 충분해요.
몇 초씩, 몇 번이나 하면 될까요
시간을 먼저 정하기보다 세트 수를 먼저 정하는 쪽이 편해요. 20초에서 30초씩 세 세트, 세트 사이엔 30초에서 60초 쉬는 정도면 시작으로 충분하거든요. 주 2회에서 3회, 다른 운동 앞뒤에 끼워 넣으면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고요.
늘릴 때는 조금씩만 올려요. 한 주에 5초씩이면 넉넉해요. 30초에서 갑자기 1분으로 뛰면 다섯 항목 중 두세 개가 같이 무너지거든요. 반대로 어떤 날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어제보다 짧게 끝날 수도 있어요. 그날 숫자가 줄었다고 뒤로 간 게 아니니까 마음 쓰지 않으셔도 돼요~
플랭크 하나만 붙잡고 있을 필요도 없어요. 코어는 버티는 힘만으로 이뤄져 있지 않아서, 옆구리를 쓰는 사이드 플랭크나 팔다리를 번갈아 뻗는 데드버그를 같이 넣으면 빈 곳이 채워져요.
다음 날 어디가 뻐근한지 확인해보세요
플랭크를 제대로 했는지는 다음 날 몸이 알려줘요. 배 전체와 옆구리가 은근히 뻐근하면 잘 들어간 거예요. 어깨 앞쪽만 뻐근하다면 팔에 너무 기댄 거고, 허리가 아프다면 자세가 꺼진 채로 버틴 쪽이에요.
플랭크만으로 뱃살이 빠지진 않아요
이건 좀 김빠지는 얘기인데요. 특정 부위 운동으로 그 부위 지방만 빼는 건 안 돼요. 배 운동을 아무리 해도 지방은 몸 전체에서 조금씩 줄어들거든요.
그럼 플랭크는 왜 하냐면, 몸통을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근육을 키우기 때문이에요. 이게 되어 있으면 스쿼트에서 허리가 덜 굽고, 무거운 걸 들 때도 허리가 덜 다쳐요. 오래 앉아 있을 때 자세가 덜 무너지는 것도 여기서 오고요.
뱃살은 식단과 전체 활동량에서 빠지고, 플랭크는 그 과정에서 몸이 버티는 힘을 만들어줘요. 역할이 다른 거죠~
이런 경우엔 다른 동작으로 바꾸세요
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진단을 받으셨거나 허리에 급성 통증이 있다면 플랭크를 먼저 고르지 않는 게 좋아요. 버티는 동안 허리에 압박이 계속 걸리거든요. 이럴 땐 누워서 하는 데드버그나 옆으로 누워서 하는 사이드 플랭크가 부담이 덜한 편이에요.
임신 중이라면 배가 아래로 당겨지는 자세라 산부인과에서 안내받은 범위 안에서만 하시고요. 고혈압이 있으신 분은 숨을 참지 않는 게 특히 중요해요.
그리고 동작 중에 허리나 어깨에 찌릿한 통증이 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세요. 다음 날까지 남는 통증이 반복되면 횟수를 줄이는 것보다 병원에서 확인받는 게 순서예요.
다음번엔 타이머 대신 카메라를 켜보시는 건 어떨까요? 몇 초를 버텼는지보다, 몇 초까지 다섯 항목이 살아 있었는지가 훨씬 쓸모 있는 기록이에요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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